[잡담] 교회 안의 외로움에 관하여

이진형
2024-03-30 21:40:49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책이 출판 되었다. 다양한 주제 중에 다루는 1가지는 "외로운 크리스천" 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 54% 정도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Q. 그렇다면 크리스천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목회 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46%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1. 교회를 출석해도 44% 정도가 외롭다고 답했다.

2. 가나안 성도는 51% 정도가 외롭다고 답했다.

3. 교회 안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낀적이 있다고 36%가 답했다.

통계만 분석해본다면 주님을 믿든지, 안 믿든지 외로움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분석이었다.

Q. 외로운 이유는?

1.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

2.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

3. 딱히 만날 사람이 없다.

4. 기타 등등

Q. 외로움 극복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독서, 영화감상, 여행, 취미활동, 동호회 활동, 운동 등 일반적인 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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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먼저, 외로움과 씨름하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먼저 표하고 싶다. 그들에게 이 문제는 평생의 씨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괜찮아진줄만 알았는데, 외로움은 다시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정서적인 고질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격에 따라서 살면서 외로움을 느낀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체 뭐가 외로워? 유튜브도 있고, 넷플릭스도 있고, 세상에 할게 얼마나 많은데?" 외로움에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위에 설명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만일 당신이 정말 외롭다고 한다면,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편이라고 한다면 이 조언이 약간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쓴다.

나는 대체로 외로움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인간 관계에서 소외 되었을 때, 사랑을 주고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내 옆에 아무도 없고 홀로 남겨졌다는 생각이 들 때 상대가 나에게 적절한 반응을 하지 않을 때, 기대했던 사람이 나를 찾지 않을때 등등.이것은 모두 타인과 나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나 타인은 나의 소유가 아니다. 타인의 마음은 내가 통제불가한 영역이다.

먼저 일반적인 영화감상, 여행, 취미활동, 상담, 운동 등으로 정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는게 좋다. 그것들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면이 많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젠 외로움에 대한 "나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먼저 "외로움"이라는 놈에 대해서 상세히 파악 해야한다. 외로움은 실제 내가 어떤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느냐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인간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감정에 가깝다.

객관적인 인간관계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도성이 주관적인 나에게 있다. 생각을 건강하게 정립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면 외로움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도 있다.

-외로움은 친구의 문제도 아니다. 나에게 좋은 친구 100명이 있다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도 아니다.나에게 좋은 친구 1명만 있다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외로움은 상황과 환경의 문제도 아니다.누군가 나를 홀대하며 사랑해주지 않을지라도, 그것은 나의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누군가 내게 상냥하며 친절하며 사랑해주더라도, 다시 혼자있게 되면 큰 외로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연애 감정이나 느낌의 문제도 아니다.연애를 안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연애를 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외로움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문제도 아니다.홀로 있는 것을 소외감이나 뒤쳐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fear of missing out) 혼자 있을 수 있는 것을 발전의 기회로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joy of missing out)

외로움은 내가 관계에 대해 어떠한 기대감과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이다. 스스로에게 질문 해야한다. "나는 인간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 짧은 글로서 세상 모든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불완전한 부분이 있다.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절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깊이가 더해지고 스스로 정리해봄으로써 외로움을 직면할 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그저 생각으로만 끝나지 말고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는 외로운 누군가에게 당신이 친구가 되어줄 수 있기를.



[출처] 교회 안의 외로움에 관하여 | 작성자 G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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